
고등학교 다닐때 내물건을 훔쳐간 같은반 아이가 있었다
지갑안에D.K라는 이뉴셜이 확실히 찍혀 있었는데도 자기것이라고 우기는 바람에
홧김에 그아이를 심하게 때렸다
선생님이 오시고 난뒤 상황이 종료되고 뒷수습은 부모님 몫이였다
그때 아빠가 하신 말씀이..
"화가나면 딱 세시간만 침묵하는 습관을 가져라
무슨 일이든 시작된 동기보다는 결론을 먼저 보는게 세상이란다"
화가나 있을때 사람을 때린다는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게되서 일까?
그때부터 화가나면 그 화가 좀 누그러질때까지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
세시간이 아닌 점점 말을 하지않은 시간이 길어 진다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간에 어떤 유대 관계가 있을까?
한집에 살면서 이틀째 말을 하지 않았다
아침에 깨우지도 밥을 챙겨주는일도 하지 않았다
방청소를 해주는 일도 교복을세탁해 주는 일도 안했다
용돈 조차도 주지 않았으니 이틀째 학교에서 주는 급식이 하루식사의 다였을것이다
12시넘어 학원에서 돌아와 교복빨구 방청소하고 2시쯤 방에 불이 꺼지는걸 보면서
가슴한쪽 아파오면서도..
오늘 아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나가는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리 잘못한것도 없는데..
다만 친구가 같은반아이를 때리는데 옆에서 구경했을뿐인데..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을 구구절절 다 말했을뿐인데..
내가 바라보는 아이 친구의 모습과
아이가 바라보는 친구의 모습이 다를뿐이였는데..
너무나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와 나
서로의 생각과 입장의 차이로 대화는 단절되어 버렸다
그리고 난 지금..
너무 긴 침묵의 시간은 보이지 않은 벽을 만들수 있다는걸 느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