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상사화

작은 소망 2006. 8. 1. 11:44



꽃만 한아름 피어있는 상사화..
말로만 듣던 꽃이였다
정말 줄기에 잎이 하나도 없고 꽃만 덩그라니 있는것이...



같은 줄기에 살면서도 잎은 한번도 볼수 없었던 잎과 꽃...
가까이 하기엔 너무먼 당신인가?ㅡ.ㅡ;;




내가 잎에게 전하느니..
나리꽃을 닮았다고..
내가 꽃에게 전하느니...
내년봄에 잎을 보고 이야기 해주겠다고..ㅋㅋㅋ



상사화의 전설...
세속에 여인을 사랑한 젊은 스님
스님은 날마다 여인을 그리워 했지만
신분의 벽으로 여인을 만날 수 없었다
스님은 자신의 안타까운 심정을 담은
꽃을 산사(山寺)뜨락에 심었으니 그 애뜻한
꽃이 상사화(相思花)


상사화가 고창 선운사 주변에 많은 까닭은
선운사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때문일까?
선운사에 젊고 미남인 스님이 새로 오셨는데
불공 드리러온 한 아가씨가 스님에게 반해
애끓는 마음을 삭이려고 골방에 칩거하며
가슴앓이 하다가 그만 상사병으로 죽었다


아가씨 무덤가에 붉은 눈물로 피어난
꽃이 상사화(相思花)
상사화를 꽃무릇 이라고도 한다
꽃술이 꽃잎보다 길고 향기가 없어
벌과 나비가 찾아오지 않아 열매도 없다
땅속 덩이뿌리엔 유독성분이 있으며
사찰 주변에 많은 건 사찰의 탱화를 그릴때
천연염료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봄날에 구근에서 연녹색으로 피어난 이파리는
한 세월 기다려도 오지 않는 꽃을 그리워하다
6월의 햇살에 그리움을 안고 말라 죽었다
꽃은 잎이 그리워 8월에 꽃대를 헤집고 피었건만
잎은 말라 죽어 흔적조차 없으니 이를 어이하리


잎이 다 떨어진 후에 꽃은 피어나고
꽃이 진 다음에 잎이 피어나는 엇갈린 운명속에
꽃과 잎은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이 되었나
안타까운 인연을 쫓는 스님과 아가씨의 사랑은
그 사랑 이루기 위해 한송이 꽃으로 환생하여
속세에 무리져 붉은 물결로 피어 올랐나



얼마나 그리워서
저리도 긴 목을 빼고
붉은 꽃으로 피었나
바람에 머문 풀섶에서
긴 세월 그리움에서
아픈 가슴 태워도
오지 않는 그림자
잎은 꽃을 그리워하고
꽃은 잎을 그리워하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란
꽃말로 등 돌린 넑이여
오매불망
잎과 꽃이 서로 보고픈
억겁의 세월속에 너는
한송이 붉은 화신
산사(山寺)를 지나는 길손이
상사화(相思花) 너를
애처러워 하노라 <선운사에 핀 상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