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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마음의 문


혼자라서 외로웠지만 소외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그런데 한번씩 외가댁에 가면 이방인 처럼알수 없는 소외감을 느껴야했다
혼자 겉돌고 있던 그느낌이 아직도 내기억속에 남아 있기 때문일까?
지금도 외가댁에 가는일이 어렵다
아홉살 이후 특별한 경조사 빼고 외가댁에 간 기억이 별로 없다
설 명절날 세배를 하는데막내 이모가 세배를 받지 않으려고 했다
세배를 하려고 하면 돌아앉고 ..다시 하려면 돌아앉고..
이모가 세뱃돈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고 세배하지 말라는 엄마의 말에 그만뒀다
하지만 이모는 다른 사촌 언니 오빠의 세배는 다 받았다
그리고 세배를 하지 않은 나한테까지 세뱃돈을 줬다
어린 마음에 이모가 나를 싫어 하는구나 생각했다
사촌오빠 방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큰이모가 사과를 먹으면서 들어왔다
맛있어 보여서 "이모 저도 사과 주세요" 했는데
이모가 먹고 있던 사과를 내앞에 던지면서 "이거 먹어" 라고 말했다
음식을 던져 주는 일은 거지한테도하면 안되는 행동이라고믿고 있던 나에게
큰이모의 그런 행동은 충격이었다
외가댁에 다녀온뒤 재미있게 잘놀다 왔느냐는 할머니의 물음에
외가댁에서 있었던 일을 할머니에게 다 말했고
화가 나신 할머니는 엄마 아빠한테 큰소리로 역정을 내셨고
화를 다스리지 못해 외가 댁까지 달려 가셨다
그후 명절때 엄마 아빠는 외가댁에 가지 못했다
오늘 아침 엄마가 외가댁에 가셨다
월요일부터 가자고 하는데 우물쭈물하던 내행동에서
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걸 읽으셨는지 혼자 가신다고 하신다
터미널까지 배웅해주고돌아 오는데 괜스레 눈물이 난다...
가나 안가나 마음 편하지 않은건 같은데
엄마 마음 편하게 같이갈까 라는 생각과 다르게 몸은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생각없이 한 이모들의 행동은 사람에게서 마음의 문을 닫는 첫 계기가 되었다
 
너무 어린 나이에 마음의 상처를받아서 그런걸까?..
아직도 큰이모나 막내 이모에게는 거리를 둔다
다른 이모들 에게는 살갑게 대하다가도
큰이모나 막내 이모 한테는 묻는 말에 대답만 한다
한번 닫힌 마음의 문은 영원히 열릴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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