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대신하던 할머니가 돌아가신것도 11월이고
폐렴으로 죽을고비 넘긴것도 11월이고
자전거타고 가다가 덤프트럭 피하려고 냇가로 떨어진것도 11월이고
오토바이 사고로 보름동안 의식불명의 상태로 있었던것도 11월이고
난소에 종양생겨서 수술한것도 11월이고 다시재발해서 2차수술한것도 11월이고
주차문제로 모르는 사람에게 빰맞고 병원실려갔는것도 11월이고
뺑소니 용의자로 몰려 파출소 불려갔는것도 11월이고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당한것도 11월이고..
10년 넘게 무사고였는데 고속도로에서 첫사고낸것도 11월이고..
정말 내게 11월은 생과사의 고비를 넘기거나 황당한일들이 많은 달이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11월은 조심해서 보내려고한다
재작년까지는 꼭 큰일을 한번씩 당했는데 작년에는 특별히 기억나는게 없는거보니 특별한일이 없었는거 같다
그리고 오늘...죽을뻔했다
차선이 하나밖에 없는 도로지만 한적한 도로이기에 트럭들을 제외한 모든 차량들이 정해진속도보다 과속하는 도로이다
그래도 굴곡이 많은 도로라서 느린 트럭이 앞에서 어스렁거리면 어쩔수없이 졸졸 따라가야한다
반대편 차선의 차들이 안보일정도로 굴곡이 심한도로이기에..
오늘도 차가없기에 과속해서 가는데 문득 왜 아빠가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그도로가 아빠가 사고난 도로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속도를 줄어야 겠다는 생각을했다
매일 다니면서도 그런생각을 한적이 없는데..
평소보다 속도를 반으로 줄이고 가는데 트럭의 클락션 소리가 연속해서 들린다
그리고 앞에 갑자기 나타난 소나타..
아무런 생각없이 저차가 왜 역방향으로 달리지?라는 멍청한 생각을 잠시 했다
그리고 뭔가 잘못됐다는걸 감지하고 순간 백미러를 봤다 뒤에 따라오는 차가 있는지 없는지..
다행히 차가 없어서 급 브레이크 밟았다
설마 저차랑 부딪쳐도 죽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과 동시에 아빠 얼굴이 떠올랐다
자기차선 나두고 남의 차선으로 달리던 소나타는 내앞에서 아슬아슬 자기차선으로 돌아가고
소나타에게 앞지르기를 당한 트럭 아찌가 지나가면서 클락션을 울리면서 괜찮냐고 물어보는거 같다